탈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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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계에서 털이 있는 종류는 유독 포유동물과 조류뿐이다. 포유류의 특징으로 삼을 수 있는 모발이지만 털이 생명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털이 없다고 생명이 단축되는 것이 아니요, 털이 많다고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털은 성(性)적인 매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포유동물은 털을 관리하는데 지극한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인류사적으로 볼 때도 가발이 만들어지고 모발 염색과 모피 옷의 등장 등은 '멋'을 내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탈모증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제공할 것은 당연하다. 탈모라 하면 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들 수 있으며 머리카락은 태양광선으로부터 두피(두皮)를 보호하고 눈썹이나 속눈썹은 햇빛이나 땀방울로부터 눈을 가려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콧속의 털은 외부자극 물질을 걸려내는 작용이 있으며 피부가 접히는 부위의 모발은 마찰을 감소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 손바닥, 발바닥, 손가락 및 발가락의 말단 피부와 점막의 경계부, 귀두부를 제외하고는 피부 어디에나 모발이 존재하지만 주로 탈모로 고민하는 부위는 머리카락이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시대적 변천사도 읽어 볼 수 있는데 예전에 불결한 이발소가 많은 시절에는 머리를 깎고 난 후 두피에 부스럼이 생겨서 발생되는 탈모를 두부백선이라 하며 한방에서는 독창이라 불렀다. 이의 원인은 곰팡이 감염에 의한 것으로 최근에는 위생개념이 높아져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이며, 50년대 매독이 성행하던 시기에는 매독으로 인한 탈모도 많았었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진 실정이다. 그러나 세제의 사용빈도가 많아지고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지루 피부염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서 탈모 환자가 늘고, 가발이나 모자 등을 이용하는 횟수가 높아지면서 머리는 감싸고 압박할 때 모발 탈락이 심하게 생기는 압박성 탈모증도 요즘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드문 경우이지만 내분비 장애 특히 갑상선 기능저하나 항진으로 인해서 탈모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정신적 장애로 머리카락을 뽑는 발모벽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 나라에서 볼 수 있는 타로환자는 원형 탈모증으로 이는 정신적 긴장감이나 유전적 소인 등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증상은 1-5Cm 정도의 직경의 원형 내지 타원형의 탈모반이 두발, 수염, 눈썹, 속눈썹 부위에 한 개 또는 여러개 발생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유풍(油風)이라 부르고 있으며 기름 油자를 쓴 것을 보면 아마도 기름진 지방을 많이 함유한 음식이 탈모증에 좋지 않다는 암시가 아닐까 한다. 실제 탈모가 있는 환자들은 대체로 마른 사람보다는 살이 찐 사람이 더 많은 편이다. 따라서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 인스탄트 식품이나 육류섭취를 적당량 해야 할 것이며, 모발은 혈지여(血之餘)라 했는데 이는 모발의 생성은 모근에 공급하는 혈액량이 충분해야 한다는 뜻으로 폭음(暴飮)으로 인해 인체에 혈열망행(血熱妄行)하게 되거나 과도한 정신적 긴장감으로 血燥하게 된다면 탈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우리가 흔히 부르는 새치라는 것도 유전적 소인 이외에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면서 정신적, 육체적 과로가 누적되어 인체내 국소적인 血行의 장애가 일어나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예로부터 단오날 창포로 머리를 감으면 새치도 생기지 않고 모발에 윤기가 흐른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창포를 애용하는데 창포물은 모발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두피에 혈행을 촉진하는 한 방법이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측백나무 잎을 술에 담가둔 다음 그 술로 머리카락에 바르면 혈행개선에 좋고 모발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윤범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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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3-02 | 조회수 | 3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