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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혈

혈액이 대변으로부터 나오는데 혈과 변이 섞여 나오거나 대변 전후에 하혈하거나 단순히 하혈만하는 등 세가지 경우를 모두 변혈이라 한다. 대체로 비위가 허약하고 찬기운에 손상되거나 위장내에 열이 쌓이어 손상되어 혈액이 장관으로 흘러내리는 까닭이다. 변혈은 출혈부위에 따라서 원혈(遠穴)과 근혈(近血)로 나누고, 혈색이 어두운가 밝은가를 살펴서 장풍(腸風)과 장독(臟毒)으로 나누어 치료하게 되며, 일반적으로 원혈은 상부위장관 즉 식도, 위장, 십이지장에서의 출혈을 말하고, 근혈은 하부위장관 즉 소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상결장, 직장에서의 출혈을 말하는 것으로 출혈부위, 혈액의 색깔, 그 밖의 전신적인 증상 등을 참고로 하여 진단을 내리게 된다. 특히 치질로 인한 항문에서의 출혈과는 잘 감별해야 한다.

   현대의학적으로는 혈변(melena)과 하혈(hematochezia)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혈변은 일반적으로 상부위장관 출혈로 검은 색의 변을 보게 된다. 소장이나 우측결장 출혈의 경우에도 장운동이 느려 배출시간이 느려지면 흑변으로 보일 수 있으며, 혈액이 최소 50cc 정도 유입되면 흑변으로 나타난다. 흑변은 전에 출혈이 있었다는 증거일 뿐 현재 출혈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혈은 보통 하부위장관 출혈을 말한다. 항문 가까운 곳에서 출혈이 될수록 순수한 혈액에 가깝게 보인다. 하혈의 색이 검붉거나 밤색인 경우는 S상 결장 상부의 출혈일 가능성이 크다. 출혈속도가 빠르고 양이 많으면 우측결장이나 그 상부출혈도 거의 순수혈액처럼 보일 수 있다. 항문의 치핵, 치열의 출혈가능성이 큰 경우는 변을 볼 때 대변의 곁에 순수한 혈액이 묻거나 휴지로 닦을 때 혈액이 묻거나 변을 볼 때 뚝뚝 떨어지는 경우이다. 상부위장관출혈의 원인에는 소화성 궤양, 급성위염, 식도정맥류, 위암 등이 있고 하부위장관 출혈의 원인에는 대장암, 양성 용종, 대장 게실, 혈관종, 만성염증성 장질환 등이 있다. 이러한 소화관내의 출혈에서 대량출혈, 고령, 응급수술, 식도정맥류 출혈 등은 예후가 나쁘므로 병원에서 신속한 수혈, 수액요법 등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한방 3내과 - 김진성 교수  

작성일 2023-06-19 조회수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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