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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증

   비증은 저리다, 저리면서 아프다, 무겁다, 여러곳에서 저리다는 등 여러가지로 표현되는 근육과 관절의 순환장애로 영양을 받지 못하여 통증과 감각이상, 운동장애를 나타내는 특징인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골관절염, 좌골신경통, 통풍, 혈전폐색성 맥관염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원인은 비는 막혀서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므로 인체가 허약한 틈을 타 외사(풍, 한, 습, 열)가 침입하여 기혈순환을 방해하여 경락을 막히게 하거나 혹 체내의 노폐물이나 어혈이 경락을 따라 침입하여 관절과 근맥을 막히게 하는 것 모두가 비증을 발생케 한다. 비증은 크게 실비와 허비로 나눈다. 실비는 풍한습( 행비,착비,통비), 열비, 완비를 포함하고 허비는 기혈허비, 음허비, 양허비를 포괄한다. 실비중 행비는 지체, 근육, 관절이 저리고 통증을 느끼는데 동통의 부위가 일정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 바람을 싫어하고 열이 나고 맥이 부완하며, 한비는 통증이 매우 심하고 찬기운을 만나면 더욱 심해지고 열을 얻으면 줄어든다. 또한 동통이 있는 부위는 항상 일정하고 차가움을 느낀다. 습비는 동통이 극렬하지 않고 부위가 일정한 편이며 피부의 감각이 둔하고 운동장애가 나타나며 온 몸이 무거움을 느낀다. 특히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기 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일상적으로 중앙관상대 체질이라고 하기도 한다. 열비는 동통부위가 열이나고 빨갛게 부어오르며, 통증이 심하여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고 동시에 전신의 발열과 구갈,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겸한다. 완비는 비증이 오래되고 반복하여 골절이 변형되고 굳어지며 관절부위가 암적색을 발하고 동통은 극렬하고 관절을 굴신할 수 없다. 기후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달라지며 겨울에는 통증이 훨씬 심하여 열을 얻어야만 감소된다. 혀바닥은 흔히 자색의 반점이 보일 때가 많다. 허비는 내부 장기의 기능의 허약으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으로 기혈허비는 비증이 오래되어 치유되지 않고 때로 심했다가 감소되며 굴신시 더욱 심해지며 근육이 때때로 쥐가 난다. 안색이 창백하거나 누렇고 기운이 없고 숨이 차며 식은 땀이 나고 입맛이 없어 식사를 잘하지 못하며 대변이 무르다. 양허비는 비증이 오래되어 골절동통하며 관절이 굳어지고 냉감을 느끼고 근육이 위축된다. 안색이 창백하고 추위를 많이 타고 허리와 무릎이 약해져 자주 시린감을 느끼며 소변을 자주보고 새벽녁에 설사를 자주한다. 음허비는 비증이 오래되어 골절동통하고 근육과 인대가 당겨지고 운동시 더욱 심해진다. 전신이 무력하며 신체가 마르고 어지럽고 귓소리가 나고, 자는 동안 식은 땀이 많이 나며 일정한 시간에 열감을 느끼고 입이 마르고 변비가 생긴다. 역절풍은 관절이 빨갛에 부어오르고 통증이 아주 심하고 구부리거나 펼 수가 없다. 간과 신의 음기가 부족한데 풍한습의 외사가 침입하여 오래동안 쌓여 열로 변한 결과 기혈이 뭉치고 막혀 발생하며 호랑이가 물어뜯는 것같은 심한 통증과 이리저리 동통부위가 돌아다니며 아주 빠르게 진행되어 백호역절이라고도 한다. 특히 관절의 변형, 동통, 활동장애, 강직 등을 보이며 서양의학의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통풍 등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고, 뇌혈관질환에 의한 중풍의 증상으로 인하여 저린증상도 이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와같이 한의학에서는 각각의 구체적인 증상의 변화에 따라서 변증논치를 위주로 한다. 비증은 초기에 정기를 상하지 않아 치료하기 쉬우나, 초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병이 점점 깊어져 혈맥과 근육, 내장에까지 해를 미쳐 각종 병변을 생기게 한다. 또한 관절의 변형이 생겨 일상 생활이 불편하게 되고 내장의 광범위한 허손병변이 일어난다. 평소 예방을 위하여 적절한 운동과 체력을 단련하므로서 외사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키고 장기간 습기가 많은 장소에 있다거나 많은 땀을 흘린 후 찬물에 목욕하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

   위증은 사지와 체간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져 수족이 무력하고 힘이 없어 사용하기 힘든 병증을 말한다. 위증은 열병중이나 전염병중 혹은 말기에 열이 음액을 손상시켜 근육과 인대가 영양받지 못하여 발생하거나 혹은 염증이 생겨 근맥이 이완되거나 신체가 허약하여 오랜 병으로 간과 신장이 약해져 근육과 인대를 영양하지 못하거나, 죽은 피가 경맥을 막아 발생하기도 한다.

   서양의학의 다발성 신경염, 급성척수염, 진행성근위축증, 중증근무력증, 주기성마비, 근영양불량 증, 중추신경계의 감염, 소아마비후유증, 히스테리성 마비와 병정중 위증과 유사한 임상증상을 가진다. 원인으로는 폐는 비위에서 흡수한 영양물질을 받아들여 전신의 피부와 근육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열병으로 폐가 손상받거나 내부에서 발생한 열(화)에 의하여 폐가 손상받으면 이러한 폐의 역할을 할 수 없어 수족이 위약해지고 사용하지 못하는 위증이 발생한다. 병이 오래되거나 부부관계가 너무 지나쳐서 발생되는데 간장은 혈액을 저장하고 조절하며 신장은 정기를 저장하며 뼈는 한방에서 신장의 주관하에 있다고 하였으므로 간과 신을 상하게 되면 근육과 골, 인 대가 영양을 받지 못하여 위증이 발생하게 된다. 본래 비위가 허약하거나 병으로 인하여 약해지면 비위의 영양물질의 흡수와 운송기능이 장애받아 기와 혈을 공급할 수 없어 사지의 기육이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하여 위증이 발생한다. 습지에 오랫동안 거처하거나 습지를 건널때 습사가 몸에 침입하여 물러가지 않으면 점점 쌓여서 열이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습열로 말미암아 경락의 순행이 장애를 받아 위증을 발생시킨다.

어혈이란 외상으로 인하여 혈관에서 흘러나온 피가 체외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뭉쳐있는 것과 혈액의 순환장애로 인하여 나타나는 증상의 두가지 측면을 말하며 어혈로 인한 위증은 주로 산후의 오로, 외상으로 인하여 혈맥이 막혀 영양받지 못하므로 위증을 발생시킨다고 하였다. 증상으로는 양측 다리가 약해져 쓸 수 없고 점차 근육이 마르며 피 부가 건조해지고 입이 마르고 마른 기침이 나고 소변이 붉고 양이 적어지고 혀가 건조하고 맥이 가늘고 빨라진다. 하지대퇴와 종아리의 근육이 줄어들어 오래서있지 못하고 심하면 보행할 수 없다. 겸하여 정액이 흘러나오고 유뇨, 조루, 목구멍이 건조하고 어지러우며 허리가 허약하고 혀는 새빨갛고 건조해진다.

비위가 허약하여 평소 식사를 잘하지 못하거나 오랜 병으로 식사를 못하고 헛배가 부르며 숨이 차고 얼굴이 창백하고 점점 하지가 허약해져 사용하기가 어려워진다. 습열의 침입으로 지체가 점차적으로 약해지고 무력해지는데 하지에서 많이 나타나고 혹은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수족을 쓸 수 없으며 미열과 열을 싫어하고 찬것을 좋아하기도 하며 몸이 무겁고 얼굴 색이 누렇게 뜨고 가슴이 답답하고 소변량이 줄고 설태가 끈적하고 누렇게 보인다. 어혈이 경맥을 막음으로서 사지가 위약하고 잘 쓸 수 없으며 입술과 혀의 색이 청자색을 띄고 근육이 땡기거나 통증을 유발한다. 맥은 특징적으로 매끄럽지 못하고 껄끄럽다. 이와같이 위증도 한의학에서는 증상의 변화를 관찰하여 전체적인 기능의 실조를 변별하여 치료를 하고 있다. 각종 위증은 서로 관계가 깊다. 열병으로 습열이 위증이 되고 오래되어 간신양허가 되며, 음액의 부족이 양허위증을 유발한다. 이와 같이 임상상 위증은 변화가 다양하며 그 예후를 판단하는데 있어서도 그 변화과정을 잘 살펴야 한다. 실증일 경우 초기 급성병예가 많으며 병증이 가볍고 치료가 비교적 쉬우나, 허증 및 만성병일 때는 병세가 완고하고 단기간에 효과를 얻기 어려워 회복이 쉽지 않다. 또한 고령이나 허약자는 예후가 나쁘다. 평소 체력단련과 정서안정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며 습지에 오랫동안 거처하지 않으며 성관계가 지나치거나, 심하게 일을 하여 몸이 지나치게 피로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비위가 허약한 자는 마땅히 음식에 주의하고 특히 고량진미로 인한 습열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기와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전문인과 상담하여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침구과 - 이재동 교수

작성일 2020-09-21 조회수 4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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