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의 한방치료 | |||
---|---|---|---|
골다공증은 "침묵의 질환"이라고들 한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서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 즉 골절이 생기기 전까지 모르고 지내기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골절이 되면 그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골다공증 환자의 16%는 골절의 경험이 있으며, 엉덩이 관절의 골절이 발생한 경우에는 1/5이 일년 내에 사망하고 3/5은 간병을 요하는 상태로 영구적인 장애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기타 척추 골절이나 손목 골절도 매우 빈발하고 있어 그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오늘날 노인 인구의 증가로 골다공증 환자는 더욱 증가하여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골다공증이란 뼈의 주성분인 단백질과 칼슘이 빠져 나가 뼈의 구조와 강도가 현저히 약해짐으로써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40대 이후가 되면 뼈의 흡수과정이 생성과정보다 활발해져 뼈의 생성량이 감소하게 되며,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하여 뼈 전체 무게의 약 30% 정도가 감소하게 된다. 이럴 경우 뼈는 작은 충격이나 넘어짐에도 쉽게 부러지며, 뼈가 부러질 확률은 건강한 사람의 7배 이상 높아지게 된다. 한방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골다공증을 골비(骨痺, 뼈가 저림), 골위(骨 , 뼈가 약해짐), 골극(骨極, 뼈가 다함), 골통(骨痛, 뼈가 아픔), 골고(骨枯, 뼈가 마름) 등으로 인식하고 치료해 왔으며, 그 주된 원인을 인체의 뿌리에 해당하는 腎(신장)에 두었다. 한방에서는 뼈의 생장과 발육 및 쇠약이 신기(腎氣)와 신정(腎精)의 많고 적음과 밀접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한의학 고전인 「황제내경」에 의하면, "남자는 56세가 되면 뼈가 쇠하여지기 시작하고 여자는 49세가 되면 폐경이 되면서 뼈가 약해진다"고 하였다. 이는 현대의학의 골다공증개념과 일치하는 것으로, 연령이 증가하면서 신정(腎精)이 소모되고 이로 인해 골다공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방에서의 골다공증 치료는 신기(腎氣) 및 신정(腎精)의 부족을 보충하고, 기혈(氣血)을 도와줌으로써 뼈의 생장과 발육을 촉진시킨다. 또한 이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로서 인체의 전반적인 기능을 증강시켜주면서도 부작용은 없는 것이 장점이다. 골다공증과 관련한 한방치료는 크게 한약물요법과 침구요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약물요법 신정(腎精)을 도와주는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신기(腎氣)를 강하게하는 구정지황환(求精地黃丸), 비기(脾氣)를 돋구워 주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비습(脾濕)을 다스리는 삼령백출산(蔘 白朮散), 어혈을 풀어주는 계지복령환(桂枝茯 丸) 등을 주로 사용한다. 기타 단미제로 오가피, 녹각, 숙지황, 홍화, 구판, 별갑, 우슬, 보골지 등을 체질에 따라 가감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한약물요법의 골다공증에 대한 효과는 동물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으며, 그 효과 또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타 체질에 따른 체질처방도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한방에서는 다용하고 있다.
침구요법 한방에서는 침과 뜸을 이용하여 오래전부터 골다공증을 치료해 오고 있다. 주로 腎(신장), 膀胱(방광) 기능을 증강시켜 뼈를 튼튼하게 하고, 膽(담) 기능을 도와 근육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골격을 유지하는 지지역할을 하게 한다. 해당 혈자리에 침과 뜸을 시술함으로써 골다공증 치료는 물론, 인체의 전반적인 신진대사 기능을 증강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골다공증성 미세골절 및 손목이나 척추관절의 골절을 수반한 경우에도 침과 뜸요법을 시술하면 통증제어는 물론이고, 주위 조직을 강화시키는 역할도 하게 된다. 이러한 한방치료는 골다공증 환자에게 있어, 골다공증 치료는 물론이고 전신적인 기능을 증강시켜주는 근본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병이 그렇듯 근본 뿌리를 튼튼하게 하지 않는 한 근치는 불가능하므로, 특히 골다공증과 같은 전신 대사기능 장애로 인한 질환의 경우에는 보다 더 한방치료가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운동요법에 있어 너무 활동을 안 하거나, 너무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모두 골다공증 예방에 좋지 않다. 아직 골다공증이 시작되지 않은 초기에는 간단한 체조나 등산, 에어로빅, 걷기,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등이 좋다. 또한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에는 낙상을 방지해야 골절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평소 바른 생활습관을 갖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이조절에 있어서는 우유, 요구르트, 치즈, 멸치, 미역, 김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과 충분한 단백질의 섭취가 중요하다. 또한 지나치게 짜게 먹는 경우는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담배, 술, 탄산음료, 커피 등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절대 단기간에 치료할 수 없으며, 계속 나빠지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특히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골다공증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4, 50대 이후의 삶의 질은 골다공증의 관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침구과 - 백용현 교수 |
|||
작성일 | 2022-09-13 | 조회수 | 16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