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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질환 이제 부작용 없는 한방으로 치료한다

갑상선 질환 이제 부작용없는 한방으로 치료한다

안세영 교수팀 개발한 안전백호탕 효능 SCI 저널 4월호 게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6내과 안세영 교수


경희의료원 한의대병원 신계내과 안세영 교수팀은 한방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복합처방을 가지고 시행한 임상 및 실험 연구 결과를 유명 SCI 저널에 등재하였다. 안교수팀은 그레이브스병을 치료하고자 항갑상선제를 복용했다가 부작용을 나타내 방사성요오드요법을 권유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연구 개발한 ‘안전백호탕’이라는 한약만을 단독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한 뒤 일체의 부작용 없이 관해된 결과를, 병행한 기초실험연구 결과와 함께 정리하여 SCI 저널에 게재한 것이다. → 그레이브스병의 대체 요법: 한약(안전백호탕)의 임상적 효과 및 기전(영문명: An Alternative Therapy for Graves' Disease: Clinical Effects and Mechanisms of an Herbal Remedy)이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2008년 4월호 ‘Biological & Pharmaceutical Bulletin’에 실려 곧 발행될 예정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표적 원인인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호르몬의 분비 과다로 체내 열 생산의 증가와 신체대사기능의 항진을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환자들은 전형적인 임상증상(더위를 참지 못하고 안정 시 1분당 맥박수가 90회 이상이며 체중감소, 심계항진, 식욕증진, 발한증가, 신경과민 등이 동반된다)을 보이며 괴로워하는데, 서양의학에서는 흔히 3가지 방법 - 항갑상선제요법, 방사성요오드요법, 수술 - 을 제시한다. 그러나 수술은 1% 이내이니 논외로 치더라도, 방사성요오드요법은 영구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초래하게 되어 이후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고, 항갑상선제요법은 1-2년 복용하더라도 약을 중단할 경우 70%까지 재발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환자들은 한의학적인 치료를 모색하곤 했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한약치료 효과를 신뢰할만한 데이터를 제시하며 보고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안전백호탕 투여 후 효과

이번 연구는 2004년 2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시행된 것으로 그레이브스병 환자 중 과거 발진, 두드러기, 관절통, 위장관장애, 간독성 등 항갑상선제의 부작용을 경험하여 한방병원으로 내원한 2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안세영 교수팀이 개발한 안전백호탕을 3개월간 매일 3회씩 투여한 결과, 갑상선호르몬인 T3과 FT4를 유의하게 감소시키고, 갑상선자극호르몬인 TSH를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등 한약 단독치료만으로 갑상선기능 및 임상증상에 유의한 개선효과가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안세영 교수는 “특히 이번 논문은 단일 한약재나 한약재에서 추출한 유효성분에 대한 발표가 아닌, 임상에서 실제 사용되는 처방에 대한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에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정상범위

갑상선호르몬(T3) : 80~200

갑상선호르몬(FT4) : 0.77~1.94

갑상선자극호르몬(TSH) : 0.3~4.0

<한방과 양방의 그레이브스병 치료비교>

그래프 설명

T3 : 정상범위를 넘은 350이상의 수치에서 3개월간 안전백호탕을 복용한 후 정상수치에 가깝게 감소했다.

FT4 : 정상범위를 넘은 3이상의 수치에서 3개월 복용 후 정상범위 내로 감소했다.

TSH : 정상에 못 미치는 수치에서 약 2배가량 증가했다.

* 갑상선기능항진증일 경우, 높아진 갑상선호르몬(T3, FT4)은 감소하고, 낮아진 갑상선자극호르몬은 증가되어야 한다.


<한방과 양방의 그레이브스병 치료비교>

한방치료

양방치료

항갑상선제 요법

방사성요오드 요법

수술요법

적응증

1차 치료이거나 항갑상선제 복용에도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1차 치료로서 보편적으로 적용되며 환자가 젊고 증상이 경미한 경우

1차 치료가 실패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로 심장병, 임신 또는 수유중에는 금기

1차와 방사성 치료가 실패하거나 목에 이물감등 압박증상이 심한 경우

장점

오랜기간 항갑상선제 치료에 저항성을 보이는 경우이거나 부작용으로 인해서 약물요법이 힘든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구강으로 복용하므로 편리하고 간편하다.

갑상선만 선택적으로 파괴시키므로 내과적 수술효과를 보인다.

치료기간이 짧다.

단점

치료비용이 항갑상선제에 비해서 높은 편이다.

1~2년간의 약물 복용결과 20~50%에서 관해가 일어나지만 평생 관해가 되지 않고, 개인별로 약물에 따른 부작용이 있다.

적절한 방사선요법에도 불구하고 갑상선기능저하증이 90%이상에서 나타난다.

갑상선 아전절제술에 숙련된 외과의사가 필요하며 대다수가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안전백호탕이란

처방은 갈근(콩과에 속한 다년생초본인 칡뿌리), 황금(꿀풀과에 속한 다년생초본인 속썩은 풀의 뿌리), 석고(천연의 함수황산칼슘) 등을 포함하는 8종의 한약재로 구성되며, 주된 목적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주된 증상인 몸에서 생겨나는 과도한 열을 식히려는 것이다.


안전백호탕의 장점

그레이브스병의 치료법은 일반적으로 지역적 차이가 있다. 미국의 경우 방사성요오드요법을 선호하고 한국, 일본, 유럽에서는 주로 항갑상선제 약물요법이 1차 치료법으로 선택된다.그러나 항갑상선제 약물요법은 피부반응(두드러기, 반점성 발진), 관절통, 위장관장애 등의 경미한 부작용부터 다발성 관절염, 간독성 또는 혈관염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바, 이러한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은 다른 항갑상선제 또는 방사성요오드요법으로 치료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방사성요오드요법은 실제로 모든 환자에게 영구적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유발하고 기존의 안구병변을 악화시키며, 종종 방사선 관련 갑상선염으로 인한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악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안전백호탕은 그레이브스병 진단 후 1차 치료법은 물론 1차 항갑상선제 약물요법 실패 후 방사성요오드요법 시행 전의 환자에게도 대체 치료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그레이브스병이란

전세계적으로 인종간 유병율에는 큰 차이가 없으며 전인구의 1~2%정도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원인 불명의 자가면역성 질환이므로 뚜렷한 치료법 없이 대부분 항갑상선제제의 복용으로 증상을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도 혹시 갑상선질환?

대표적인 갑상선질환인 그레이브스병(갑상선기능항진증)과 하시모토병(갑상선기능저하증)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다만 우리 몸에 대해 무심코 지내는 경우에는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보고 갑상선질환이 염려되면 빨리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 갑상선기능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체크리스트

1. 열이 나거나 피부가 더워지며 땀이 많이 나는 등 더위를 쉽게 탄다.

2. 최근 들어 식욕이 증가하나 체중은 오히려 감소한다.

3. 기운이 없고 쉽게 피곤해진다.

4. 숨이 차거나 심장의 고동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5.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6. 말이 빨라지고 성격이 급해져 조급하다.

7. 집중력이 감퇴하고 자꾸만 화가 치민다.

8. 두통이 있거나 손끝, 혀, 안검 등이 떨린다.

9. 목 주위의 갑상선 부위가 부어오른 것 같다.

10. 안구가 돌출되거나 안검이 붓는다.

11. 여성의 경우, 월경이 줄어들거나 월경이 사라진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체크리스트

1. 추위를 쉽게 타고 손발이 차다.

2. 피부에 땀이 잘 나지 않아 건조하고 거칠어진다.

3. 입맛이 떨어져서 잘 먹지 못하는 데에도 체중이 증가한다.

4. 변비가 생겨서 배변이 어려워진다.

5. 얼굴, 특히 눈 주위와 손발이 붓고, 피부가 누렇게 뜬다.

6. 숨이 차고 거동이 힘들어지며 맥박이 느려진다.

7. 쉽게 피곤하고 나른하며 무기력하여 주위에 관심이 떨어진다.

8. 기억력이 감퇴하고 집중이 어렵게 되며 청력이 감소한다.

9. 동작이 느려지게 되고 근육통이나 경련이 일어난다.

10. 주위사람들이 무기력한 표정이라고 걱정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11. 여성의 경우, 월경이 과다해진다.



附) <초록> An Alternative Therapy for Graves' Disease: Clinical Effects and Mechanisms of an Herbal Remedy (2008)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그레이브스병은 자가면역질환이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의 여러 국가들에서는 그레이브스병의 일차 치료로 주로 항갑상선제가 선택된다. 그러나 메티마졸(methimazole;MMI), 프로필티오유라실(prophylthiouracil;PTU) 등과 같은 항갑상선제는 부작용 때문에 임상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최근에 저자들은 항갑상선제에 부작용이 있는 그레이브스병 환자들이 안전백호탕 치료를 통해 임상 증상이 개선되고 갑상선호르몬의 수치가 저하되었음을 보고하였다. 특히 안전백호탕은 메티마졸에 저항성이 있거나 갑상선의 메티마졸 흡수 과정에 손상이 있어 일반적인 메티마졸 용량에 대한 반응이 미흡한 그레이브스병 환자의 치료에 효과적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안전백호탕이 메티마졸과는 다른 기전으로 갑상선 과산화효소(TPO)의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갑상선호르몬의 합성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암시하지만, 아직까지 안전백호탕의 작용 기전을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저자들은 그레이브스병의 한약 치료제인 안전백호탕(AJBHT)의 임상 효과 및 작용 기전을 조사하고자 임상 시험과 아울러 기초 실험 연구를 시행하였다. 안전백호탕(AJBHT)은 갑상선 호르몬을 제어한다고 알려진 葛根과 黃芩을 위시하여 石膏·白芷·升麻·藁本·桔梗·甘草 등 8종의 약물로 구성된다.

먼저 임상시험으로 항갑상선제에 부작용이 있는 그레이브스병 환자에게 안전백호탕을 투여한 결과 T3와 FT4의 감소 및 TSH의 증가를 확인하였다(각각 T3: p<0.0001, FT4: p=0.0012, TSH: p=0.0370). 또한 실험 연구에서는 안전백호탕이 대조군에 비해 FRTL-5 세포의 증식, DNA 합성, cyclic AMP의 생산, T4 합성과 Tg mRNA 발현을 유의하게 억제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안전백호탕이 cyclic AMP와 Tg의 발현을 조절하여 T4 합성을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안전백호탕은 항갑상선제에 부작용이 있는 그레이브스병 환자의 대체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단, 본 임상 시험은 위약 대조군이 없는 상태에서 항갑상선제에 부작용이 있는 비전형적인 그레이브스병 환자만을 대상으로 시행되었다. 물론 비정상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보이는 환자와 2개월 이상의 wash out 기간을 거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제한적인 연구였음에도 불구하고, 임상 또는 실험 연구에서 뚜렷한 항갑상선 효과를 확인하였다. 따라서 향후에는 전형적인 그레이브스병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대조시험의 시행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6내과 - 안세영 교수

작성일 2019-12-16 조회수 7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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