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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건강

흘리고 난 후 불쾌함을 느끼는 땀은 치료를…
한낮에 내리쬐는 따가운 햇살과 후덥지근하고 습한 공기로 사람들은 불쾌지수가 높아져 쉽게 짜증을 내고 온몸에 많은 땀을 흘려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한여름에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은 양의 수분을 땀이나 호흡을 통해 배출하게 된다.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림으로 인하여 체내 정기를 손상 받거나 온도나 다른 특별한 자극에 관계없이 많은 양의 땀을 흘리거나 혹은 신체 일부에 국한되어 과도한 배출이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름철 대표적으로 발생하는 증후 및 질환인 다한증에 대한 올바른 지식의 습득은 건강한 여름을 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상적인 땀의 분비
인체에 나타나는 발한현상 즉, 땀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체내의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므로써 소변과 함께 중요한 인체 내 수분대사 작용의 하나로 건강을 유지하는데 생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땀은 진액(인체의 영양물질)의 구성성분으로서 인체의 대사작용에 의하여 증화된 진액이 땀구멍을 통해서 체표로 배출되는 현상으로 보며 땀이 나는 시간적, 부위, 양상에 따라 분류하고 이러한 발한현상을 인체내 장기가 지니고 있는 병적인 사항을 표현해 주는 하나의 현상으로 관찰되고 질병상태의 경중과 생명의 생사에 대한 예후를 판단하게 해주는 중요한 현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다한증이란?
일반 사람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보통 600-700cc이나 무더운 시기나 노동 및 과도한 운동시, 정신적 긴장이 있는 경우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다한증은 전신적, 혹은 부분적으로 생활에 지장을 받을 만큼 양이 많은 상태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땀을 흘린 후 몸이 가볍고 상쾌한 기분을 느낀다면 건강과 무관한 경우로 생각되고, 땀을 흘린 후 몸이 무거워지거나 불쾌한 기분을 느낀다면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생각된다. 전자의 경우는 땀을 통하여 신체의 불필요한 체액과 체열이 배출되면서 가볍고 상쾌한 상태로 되며 후자의 경우는 땀으로 통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정기가 소모되어 더욱 몸의 음양균형이 깨어진 상태가 되어 더욱 피로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다한증과 질병
한의학에서는 땀의 종류를 땀을 주로 많이 흘리는 시간에 따라 자한(自汗)과 도한(盜汗)으로 나누고, 땀이 주로 많이 나는 신체부위에 따라 편한(偏汗) 두한(頭汗), 심한(心汗) 수족한(手足汗) 액한(額汗)으로 나누며, 땀의 모양과 성질에 따라 절한(絶汗) 냉한(冷汗) 식후한출(食後汗出) 등으로 나눈다.

이러한 땀의 종류에 따른 각각의 증상 및 원인과 치료방법을 살펴보면,

자한은 일반적으로 활동하는 낮 동안에 체내 양기가 허약한 경우 과도하게 흘리는 땀으로 운동을 하면 더욱 심하게 흘리게 된다. 양기를 보충하여 치료한다.

도한은 체내 음기가 부족하여 야간에 자는 동안 땀이 나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흘리지만 잠을 깨면 곧 땀나는 증상이 중지되는 것으로 음기를 보충하여 치료한다.

편한은 신체를 반분하여 오른쪽 혹은 왼쪽의 어느 한쪽에서 땀이 나는 것을 말하며 주로 중풍 환자의 마비된 반신에서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신체의 오른편에만 땀을 흘리는 경우는 보혈시키고 왼쪽편에만 땀을 흘리는 경우는 보기시켜 치료하게 된다.

두한은 땀이 머리에서만 나는 경우로 인체내 양기의 순환작용에 방해를 받기 때문에 나타난다. 양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심한은 심장 부위에서 특히 땀이 많이 나는 것으로 심장에 열로 가슴이 답답하게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가슴에 열을 풀어줌으로써 치료한다.

수족한은 손바닥과 발바닥에만 유독 땀이 많아 나는 것으로 대인관계 및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열이 위장부위에 모여 흩어지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므로 위열을 식혀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액한은 땀이 이마에서만 나는 경우로 중병의 말기에 손발이 싸늘하면서 이마에 땀이 대량으로 나면 위험한 현상이다.

절한은 땀이 구슬처럼 방울방울 맺히면서 잘 흘러내리지 않는 경우를 말하며 대체로 병증이 위독한 상태에서 관찰되고 호흡곤란 및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을 동반할 때는 위험하다.

액한과 절한은 병증이 위중할 때 나타나므로 원인이 되는 병증을 치료한다.

냉한은 심하게 허약하여 원기가 부족하거나 갑자기 크게 놀랐을 때 나는 땀을 말한다. 마음을 편히 갖게 함을 보양시켜 치료한다.

식후한출은 음식을 먹을 때 또는 음식을 먹고 난 후에 땀을 비오듯 흘리는 것을 말한다. 위열로 인하여 나타나므로 위열을 식혀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다한증의 예방과 민간요법
우선 질병과 관련된 경우는 그 질환의 치료법에 맞추어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한증은 몸이 뚱뚱한 경우와 신경이 예민한 경우가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몸이 뚱뚱한 경우 기초대사량도 높고 몸의 지방은 체열의 전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므로 우선 체중조절을 통하여 몸안의 지방의 축적을 막고 몸안의 불순물인 습담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정신적 긴장을 일으키는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 홍차 등의 음료수를 절제하여야 하며 정신적 긴장을 풀어주기 위하여 간단한 체조와 약간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심호흡을 하는 것을 권장된다. 특히 몸안의 열과 습담을 만들어 내는 술종류도 금하고 고칼로리 음식을 제한하며 과식을 삼가야한다.

일반적으로 땀이 많이 난다고 하면 민간요법으로 황기라는 약재를 사서 끓여 먹는 경우가 많은데 황기라는 약재는 자한증(병적으로 땀을 많이 흘림)을 치료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다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땀은 종류에 따라 그 원인이 다르고 치료의 원칙이 다르기 때문에 막연히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는 한의사와 충분히 상의하여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 5내과 - 정승기   

작성일 2021-05-24 조회수 3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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