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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건강관리 II

더위에 장시간 노출이나 지나친 냉방은 피해야
   어느새 한낮의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더위가 우리 주위에 성큼 다가왔다. 얼마전만 해도 아침 저녁이면 제법 서늘한 바람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시기였지만 이젠 아침, 저녁도 더운 바람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바야흐로 1년 중 가장 더운 계절이 벌써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더위 속 과로는 금물
   요즘같이 봄이 끝날 무렵부터 여름이 시작되는 초여름 사이에 나타나는 질환으로는 주하병(注夏病)이라는 것이 있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머리가 아프고, 전신이 무력해지며, 특히 기운이 없다. 음식의 맛을 별로 모르고 식욕 또한 떨어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전신에 열감(熱感)을 느끼기도 한다. 원인은 주로 체질이 허약하고 소화기의 기능이 허약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더위 속에서 과로하게 되면 쉽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것은 체질의 차이에 의하여 임상상 비위허약형(脾胃虛弱型)과 서열형(暑熱型)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비위허약형은 전신에 힘이 없고 가슴이 답답하고, 말할 기운조차 없다. 가끔 멍청해지고 대변은 물과 같은 변을 보게 되며, 오래되면 몸이 이상하리만큼 수척 쇠약해지며 다리는 점점 가늘어진다.

   서열형은 전신에 열이 나고 땀은 흘리는 경우와 흘리지 않는 경우가 있으나 입이 심하게 말라서 물을 마시고 싶어한다. 소변의 양은 많고 오래되면 전신의 열이 내리지 않고 기력은 쇠약해지며, 심한 피로를 느낀다.

   또한 하지 이후 더위 때문에 발생되는 질환으로 서병(暑病)이 있다. 원인에 따라서 양서(陽暑)와 음서(陰暑)로 나눈다. 더운 날씨에 더위를 무릅쓰고 작업을 하거나 장시간의 보행 또는 장거리를 달려서 서열(暑熱)에 상(傷)하여 발병되는 질환이다. 즉 움직이면서 병에 걸리는 경우를 양서라 한다. 주요 증상은 머리가 심하게 아프고, 높은 열이 나고, 답답하며, 입이 말라 물을 많이 찾는다.

   반대로 날씨가 더워서 냉방이 잘된 환경 속에서 장시간 있다든지,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바람을 쐬어 시원하게 하든가, 절제하지 않고 찬 것을 너무 많이 마셔서 내허(內虛)하게 되어 발병된 것을 음서라고 한다. 즉 조용하고 안정 중에 있다가 병에 걸리는 경우다. 주요 증상은 머리가 아프고 오한이 들며 몸은 무거우면서 통증이 있다. 기력은 쇠약해지고 권태로우며, 피부는 뜨거우나 땀은 나지 않는다.

   차가운 음료보다 '맥문동'차 좋다
   이러한 주하병이나 서병은 병이 발생되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나 조금만 주의하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대체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인체의 양기(陽氣)가 피부를 통하여 외부에 발산되어 상대적으로 복중(腹中)이 허냉(虛冷)해지므로 습하고 한냉한 곳에서 장시간 동안 있는 것을 삼가야 한다. 무절제한 차가운 음료수의 섭취를 피하는 대신 맥문동(麥門冬), 인삼(人蔘), 오미자를 2:1:1의 비율로 달여서 여름철 음료로 복용하면 이들 질환의 예방은 물론 지치기 쉬운 여름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한방 1내과 - 이장훈 교수

작성일 2021-07-05 조회수 3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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