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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찾아오는 배뇨곤란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전립선 비대증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장노년층의 남성들은 과거에 비하여 전립선비대증에 대하여 비교적 많은 정보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관심을 틈타서 전립선 비대증이 정말 뭔지도 모르는 일부 이상한 사람들이 그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몰상식하고 비과학적인 방법을 무슨 비방인양 선전하며 환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필자가 전립선비대증으로 배뇨곤란(어떤 형태이든 소변보기가 힘든 모든 상황의 총칭)을 겪고 있는 환자분들께 항상 강조하는 말이 “전립선 비대증은 질병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노화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전립선이 커진 정도와 외부로 나타나는 증세의 정도가 꼭 비례적인 것은 아니며, 전립선 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발전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립선암을 동반하고 있는지는 꼭 감별을 하여야하며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라는 것이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배뇨곤란을 겪고 있는 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배뇨에 관한 일상생활이 보통 성가신 게 아니다. 소변이 마려우면 어찌나 급한지 바지를 적실 지경이고 또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변기 앞에서 힘을 주고 서 있어도 소변은 나올 듯 나올 듯 안 나오고 방귀만 나온다고 한다. 혹자들은 어찌나 소변이 자주 마려운지 고속버스 여행은 생각도 못하는 처지이고 또 야간에 하도 화장실을 자주 다니는 바람에 잠은 잠대로 설치고 (보통 수면 중에는 소변을 보지 않는 것이 정상임) 마나님까지 잠을 못 자게 하는 바람에 아침 밥상의 분위기가 썰렁해 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좀 이상한일은 서양인에 비하여 우리 동양인들이 전립선 크기에 견주어 볼 때 외형적으로 호소하는 배뇨장애 증상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성격상의 문제인지, 신체구조상의 문제인지는 의학적으로 아직도 밝혀져 있지 않다. 이러한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은 요즘같이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을 조심해야 한다. 갑자기 한기(추위)에 노출된다든지, 춥다고 약주(종류불사)를 한잔한다든지, 겨울철 콧물감기에 좋다고 감기약 (항히스타민제가 들어있는)을 마음대로 사서 복용한 다음, 급성 요폐(콩팥에서 소변은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만 방광에서 요도를 통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는 것)가 발생되어 응급실로 실려 오는 수가 아주 많다. 급성요폐를 유발하는 또 한가지 중요한 이유는 소변이 마려운데 억지로 참는 일이다. 필자는 나이가 연만한 분들이 길거리 어느 모퉁이에서 실례하는 것은 경범죄로 다루지 말고 눈 한번 딱 감아줄 수 있는 훈훈한 사회적 분위기도 약간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쌀쌀한 토요일 오후, 손자며느리를 보는 친구 잔칫집에서 오랜만에 노익장을 과시하는 친구들과 어울려 거나하게 한잔하시고 버스를 탔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금새라도 바지에 실례를 할 것 같은데, 길은 막혀 버스는 엉금엉금 거리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분은 급성요폐가 발생되어 집으로 가기보다는 곧장 응급실로 달려가 비뇨기과 의사를 찾아야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조금은 희화학적인 표현이 되었는지 몰라도 우리 주위에 전립선 비대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고 또 이런 분들은 요즘 같은 겨울철을 조심하여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원칙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받으면 고생할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는 병이다.

전문가도 들어보지 못한 이상야릇한 치료(사실은 치료라고 말할 수 없음)를 받고 고생 고생하다가 찾아오는 환자분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또 독자들께서 반드시 기억하실 것은 “배뇨장애=전립선 비대증”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립선 비대증 이 외에도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비뇨기계 질환은 매우 많다는 사실이다.

 

경희의료원 비뇨기과 장성구 교수

작성일 2021-09-06 조회수 2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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