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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보약상식1
중국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 한의학의 특징을 꼽으면 보약(補藥)을 들수 있다. 한약하면 보약을 연상할 정도로 일반화되어 있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녹용의 사용량이 전세계에서 약 80% 정도를 차지하며 흑염소, 개소주집이 판을 치고 있는 것도 우리만의 진풍경이다. 이처럼 오늘날 보약의 의미가 상당히 변질되어 사용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한의학의 치료원칙은 크게 8가지로 나누어 각각의 환자에게 적용하는데 그중 하나가 보법(補法)이다. 보법이란 환자에게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진단되면 그만큼 보충해 주는 방법이며 이것이 보약의 출발이다. 따라서 일반에 회자되는 정력보강이라든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체력을 보약을 먹는다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X,Y좌표를 예로들어 설명하면, 환자는 완전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원점상태(0,0)에서 조금이든 많든 편차가 있게 마련인데 이 편차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작업이 한의학의 치료기준이 된다.

   한방전문용어로는 이것을 백터이론이라고 하며 균형의 원리, 음양의 조화, 기혈의 순환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발기부전이나 쉽게 피로하다든지 감기에 잘 걸린다든지 하는 것처럼 면역력 또는 체력의 저하 등 뭔가 부족한 면이 있는 경우에는 보약치료가 성립되지만, 몬도가네식 정력이나 불로장생과 같은 젊음의 유지를 바라고 보약을 복용하는 것은 애당초 성취할 수 없는 헛된 욕망이다.

   실제로 병원에서 겪는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환자들의 보약 주문이다. 한의사라면 기본적으로 불균형의 수정을 위해 한방적인 진단을 한 후 여러가지 처방을 내리는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삼 녹용을 비롯하여 심지어는 개소주, 흑염소, 십전대보탕 등의 잘못된 상식을 인용하며 보약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성인들이 흔하게 가지고 있는 변비 비만 고혈압 같은 경우에는 근본적인 원인질환의 치료와 관리가 옆집아저씨가 먹었다는 보약보다 훨씬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보약의 원리는 균형상태에서 지나친 것은 깍고 부족한 것은 보충해 주는 것이다.

조기호 한방2내과교수


작성일 2020-10-26 조회수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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